오달수, '왕과 사는 남자'와 끝나지 않은 논란
일부 관객들은 그의 과거 '미투' 논란을 거론하며 "대체 불가능한 배역도 아닌데 굳이 오달수를 캐스팅했어야 했나"라며 제작진의 선택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이미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고 활동을 재개한 배우", "개인의 사생활과 작품 속 배역은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투' 논란, 그 후 8년의 시간

2026년 3월, 극장가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열기로 뜨겁다.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7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천만 영화 등극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뜨거운 흥행세와는 별개로,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예상치 못한 논란이 점화되었다. 바로 배우 오달수의 출연 문제다.

'숨겨진 출연자'와 관객의 당혹감
논란의 핵심은 '사전 고지의 부재'에 있다. 영화의 홍보 과정이나 공식 출연진 소개에서 오달수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의 출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은 스크린에 오달수가 등장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오달수가 나오는지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 "꽤 비중 있는 역할이라 무시할 수도 없어 몰입이 깨졌다" 등 불편함을 토로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미투 운동 과정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되며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약 1년 반 만인 2019년,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법적인 굴레를 벗은 그는 독립영화 '요시찰'을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복귀를 알렸고, 2020년 영화 '이웃사촌'으로 상업 영화에 복귀했다. 2024년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를 회상하며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거제도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를 "고난의 시간이 아닌, 기를 채울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천만 요정'의 귀환과 앞으로의 행보
오달수는 과거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처럼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며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2026년 3월 1일 기준으로 그가 출연한 작품들의 누적 관객 수는 2억 명을 돌파했으며, '괴물', '도둑들', '베테랑', '신과 함께' 시리즈 등 무려 9편의 천만 영화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2025년 11월, HB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린 그는 현재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과 더불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캐스팅되었으며, '베테랑 2', '보스' 등의 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오달수 개인에게는 또 하나의 '천만 영화' 타이틀을 안겨줄 가능성이 커졌지만, 동시에 그의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엇갈린 시선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법적 판단은 마무리되었지만, 대중의 정서적 판단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연이은 작품 활동이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지, 영화계와 대중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하고 있다.